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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머리카락이 부스스 흩어졌다. 이 길이가 좋다며 짧게 자르지 말라던 앱시디의 말에 가느다란 금빛은 여전히 목을 덮는다. 딘의 옆으로 침대에 묵직함이 느껴졌다. 뭐 해. 아… 그냥요. 읽기는 하는 건지 모르겠는 신문만 팔랑이며 답변은 그게 다였다. 이게 딱 만지고 놀기 좋다며, 썩 깔끔하지 않게 묶인 머리를 흩트리듯 쓰다듬었다. 은은한 샴푸 향이 풍겼다. 샴푸 냄새 좋네. …아…. 끄덕끄덕. 여느 때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같은 샴푸를 쓰지 않느냐는 생각을 삼킬 때쯤 앱시디가 잡은 머리칼에 입술을 대었다. 쪽. 장난 치듯 간지러운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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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한 팔을 벤 채 나란히 누워있는 것은 한참을 징징대며 떼를 쓰던 세원이 승리한 결과였다. 쌤이랑 같이 잘 거거든요? 안 된다는 말에도 박박 우기던 것이 방금이었는데 도닥이는 손길을 받으며 어느새 곤히 잠들었다. 삐죽대는 얼굴을 장착한 채 잔뜩 고집을 피우며 어리광 부릴 때와는 새삼 달랐다. 잘 땐 이렇게 조용하고 예쁘네. 색색. 고요함 속에 규칙적인 숨소리만 울렸다. 가만가만 토닥이던 손을 멈추고 잠든 세원의 머리칼을 살살 쓸었다. 잘 자라. 그 의미를 담아 이마에 짧게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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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피지 위로 사각사각 지나는 소리에 섞여들던 책장 넘기는 소리가 어느샌가 사라졌다. 고개를 든 빅터의 눈앞에선 유진이 고개를 푹 숙인 채였다. 어젯밤 늦게 잠자리에 든 탓일까. 유진. 나지막이 불렀다. 옅은 잠에 빠진 채 고개를 작게 꾸벅일 뿐이다. 유진. 조금 더 커진 소리에 부스스 고개를 들었다. 아직도 졸음이 묻은 얼굴을 보며 조그맣게 웃음을 흘렸다. 조용한 도서관을 두리번 두리번 둘러보았다. 보는 사람 없겠지. 느릿하게 깜빡이는 유진의 눈 위로 입술이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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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익숙하다 이거지. 호그와트에 다닐 때부터 3년이 가까운 연애에, 앱시디의 장난에도 놀라던 반응이 많이 줄었다. 아무리 감각이 없는 부위라도, 입을 맞췄음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는 딘이 괜스레 괘씸했다. 딘. 네? 그린고트가 털리기라도 했대? 아뇨. 무뚝뚝하게도 느낄 짧은 답변에 앱시디는 가볍게 혀를 찼다. 도대체 뭘 보길래 시선을 주지도 않나. 예전엔 더 귀여웠는데. 화들짝 놀라던 때를 기대했을까. 아쉬운 소리를 해대며 기대지도 않고 곧게 앉은 딘의 뒤로 어깨에 턱을 걸쳤다. 아, 알았다. 발갛게 단 귀가 눈에 들어왔다. 푸스스 웃으며 고개를 틀었다. 쪽, 바로 딘의 귓가에 다시금 간지러운 소리가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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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꺼풀로 전해진 부드러운 감촉에 유진의 입꼬리 역시 부드럽게 스르르 올라갔다. 늦게 잤어? 응, 조금? 읽던 것 좀 마저 보느라. 일찍 자라고 했잖아. 타이르는 듯한 빅터의 목소리에도 속없이 웃었다. 조금 독특한 걸까. 유진은 그의 잔소리를 좋아했다. 그리핀도르의 엄마라는 별명을 누가 지었는지, 빅터에게 퍽 잘 어울렸다. 피곤하면 이만 들어갈까? 아니, 괜찮아. 가볍게 고개를 저은 유진의 시선이 빅터 앞의 누런 양피지에 놓였다. 유진. 빅터가 제 이름 부르는 소리가 좋았다. 다시금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니 방금 이름을 불렀던 입술이, 다음 차례라는 듯 콧날에 가볍게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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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의성어가 입 밖으로 뛰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릴라아는 잔뜩 들떴다. 요리책을 한참이나 들여다보며 만든 파스타가 식지 않도록 덮어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데울 수도 있겠지만, 맛있는 음식을 체노 오빠가 먹어 준다면 좋을 텐데! 네 시에 너를 만난다면, 나는 세 시부터 행복할 거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었다. 아침 식사로 초대할 걸 그랬나.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며 몇 번이고 시계를 확인했다. 긴 바늘이 아직도 11을 가리키고 있을 때 초인종이 울렸다. 오빠다! 문이 열리고 보인 얼굴이 반가워서 그만, 까치발을 들어 볼에 입을 맞춰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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쌔앰. 내려다본 얼굴은 졸음을 대롱대롱 매단 채면서도 아이처럼 히히 웃고 있었다. 안 잤냐. 막 자려구 했는데 쌤이 뽀뽀했잖아요. 일부러인 건지 입술을 삐죽 내며 하는 말이, 늘 그렇듯 책임 전가다. 손을 움직여 쓸어주던 세원의 머리를 헝클었다. 오냐, 뽀뽀해 줬으니까 이제 얌전히 좀 자라. 아아, 머리 헝클이지 말라니까요. 한참 누워 비비적거리다 이미 엉망으로 눌린 주제에 괜히 투정 부렸다. 부비적대며 달을 마주 보는 쪽으로 몸을 돌렸다. 쌔앰, 뽀뽀. 뽀뽀는. 해줬잖아. 아, 왜요. 이마 말구. 무슨 전매특허 마냥. 곧 곽곽댈 것 같은 오리가 되어 떼를 썼다. 쌤이 안 하면 내가 할 거라니까요. 불퉁한 목소리로 삐죽댄 세원이 달의 입술에 쪽, 짧게 뽀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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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찔. 부끄러운 주제에 티만 안 낸 거였다. 발간 귀가 홧홧하게 달아올랐다. 딘, 나 속이려고 한 거야? 실망이야. 그러면서 입으로는 흑흑 우는소리를 낸다. 당연스럽게도 얼굴엔 장난스러운 웃음을 달고 있었다. 아, 아니, 그…. 더듬더듬 변명하려는 딘을 사이로 둔 채 팔을 뻗어, 그 두 손을 맞잡아 신문을 덮었다. 방금까지 시선을 피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던, 앱시디에게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녀석이었다. 둘이 함께 곱게 접어 한 켠으로 치워두곤 한 팔을 딘의 허리에 감았다. 고개를 조금 더 내려 부들부들한 머리칼 위로 입술을 부볐다. 부스스 흘러내리며 드러난 목덜미에 묻었다. 촉, 촉. 입을 맞추다 조금은 아프다 싶게 깨물었다. 날 보지 않았다며, 유치한 복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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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으은배애. 꼬부라진 발음으로 용케도 전화는 했다. 수화기 너머로 술 냄새가 나는 기분이었다. 민욱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울림아, 어디야? 나아, 요기. 2호랑 같이 있능데? 3호인가? 익숙한 동네 고양이 호칭을 들먹이는 걸 보면, 분명히 집과 멀지 않은 거다. 그리고 역시나 전봇대 앞에 쭈그려 앉은 복슬복슬한 뒤통수는 울림이 틀림없었다. 울림아, 집에 가야지. 선배다, 선배. 히죽히죽 웃는 얼굴은 꼭 강아지였다. 술에 쩔어 개가 되어 왔다는 말도 썩 틀리지는 않아 보였다. 안녀엉, 놀던 고양이에게 손을 흔들었다. 선배, 뽀뽀. 뽀뽀. 나 업어 줘. 뭘 해달라는 건지. 둘 다 포기가 되지 않는지, 민욱의 뒤에 꼭 붙어선 너른 등에 연신 쪽쪽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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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보고 싶었어요! 나도 릴리아 정말 보고 싶었어! 집에서 함께 점심 식사를 하자며 약속을 잡은 것이 바로 전 날의 이야기였다. 아직 현관에서 들어오지도 못한 채 뺨에 입을 맞추고, 감격의 상봉을 하는 것이 그저 좋다며 마주 웃었다. 오빠가 너무너무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빨리 안 가는 거 있죠? 나도 아침부터 오고 싶었던 거 참았는데! 그 자리에 서서 손을 맞잡은 채 아직 못 끝낸 이야기를 도란도란 주고받았다. 그냥 오빠랑 같이 요리하는 것도 부부 같고 좋았을 텐데. 문득, 언젠가 함께 장을 보며 신혼부부 흉내를 내던 것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누가 봤다면 닭살이라고 했을 테지만. 아무래도 다음번에는 더 일찍 불러 체노와 함께 장도 보고, 요리도 해야겠다. 그려지는 상상에 릴리아의 얼굴엔 행복한 웃음이 모락모락 피었다. 오빠 정말 정말 좋아해요! 체노를 꼭 끌어안아, 그의 가슴에 얼굴을 포옥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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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살며시 감았다가, 멀어지는 느낌에 다시 시선을 맞췄다. 책상에 마주 앉아 맞은편으로 건널 듯 일어난 빅터와의 거리가 가까웠다. 어쩜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올까. 연인의 생각에 한가득 피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유진은 최근 들어 더 그랬다. 본래 미소를 띤 얼굴에, 눈치챈 사람은 몇 없으리라. 사랑스러운 얼굴에 유진은 손을 뻗어 빅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손가락 사이로 지나는 회색빛 머리카락이 좋았다. 제 어깨에 고개를 얹을 때면, 그 머리칼에 입을 맞추곤 했다. 내려가는 손을 빅터가 다시 잡았다. 유진, 예쁘다. 손도 예쁘고. 남자에게 예쁘다는 말이 어떻게 느껴져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빅터가 하는 말이면 그저 좋았다. 예뻐? 응, 예뻐. 진심이야. 부드럽게 웃음 지었다. 제자리에 앉아서도 여전히 손은 잡은 채였다. 정말 진심인 양, 감상하듯 만지작대다, 그 손을 감싸 쥐곤 손목에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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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가만 빅터를 바라보던 유진이 그 행동에 부스스 웃었다. 유진의 눈에도 마냥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빅터도 예뻐. 조곤조곤 입을 열었다. 손도 예쁘고, 다 예쁘네. 했던 말을 따라 하듯 이어나가며 잡은 손을 마주 감싸 쥐었다. 진심이야. 진심이야? 장난스럽게 웃으며 반문하는 빅터에게 응, 고개를 끄덕였다. 이걸 더 어떻게 전해주면 좋을까. 맞잡은 손을 제 쪽으로 끌어왔다. 몇 번의 입맞춤에 대한 작은 답례라는 듯, 빅터의 손등 위로 입술이 내려앉았다. 한 번으로 모자라단 듯, 몇 번이고 쪽, 쪽. 잡은 손은 놓지 않았다. 키스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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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야. 막무가내인 세원을 손으로 밀어내듯이 하다 이내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었다. 잠깐의 그 행동에 불만스러운 목소리가 이어졌다. 치, 뽀뽀두 못 하나. 다 크면 실컷 해준대도 그러네. 다 컸거든요? 입술은 언제나 돼야 완전히 들어갈런지. 아무리 봐도 영락없는 오리라며 튀어나온 입술을 집었다. 울상을 지은 채 달의 얼굴을 바라봤다. 진짜루 입술 나오면 쌤 책임이라니까. 그리고 오리 아니거든요? 손을 잡아떼어내고도 툴툴대는 목소리는 여전했다. 달쌤의 달토끼, 하며 선수를 쳤다. 물론 제 얼굴이 꽃이라는 양 꽃받침을 만들어 제 턱 밑에 대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직도 불만 어린, 못난 표정과의 조화는 아이러니했다. 그래, 그래. 너는 달토끼 해라. 그러니까 어서 자. 자칭 세원 꽃을 향해 손바닥과 굿나잇 인사라도 나누라는 듯 얼굴을 가볍게 덮었다. 아아, 쌔앰. 징징대는 소리로 웅얼대다 부러 입술을 죽 내밀었다. 손바닥이 닿았다. 뽀뽀하듯 쪽 소리를 냈다. 야, 너, 진짜. 당황한 듯 떨어진 손이 다시 세원의 위로 놓였다. 만족스럽게 웃는 세원이 보였다. 나 이제 진짜루 잘 거예요. 쌤 끌어안고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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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둥켜 안기까지 한 하루 만의 재회에 대한 감상을 끝마치고서야 집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체노가 릴리아의 뺨에 입 맞추는 것 또한 실현되고서. 집에는 새콤한 토마토소스 향이 퍼지고 있었다. 체노를 위해 고심 끝에 준비한 파스타다. 근처 레스토랑에서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었지만, 제 정성도 함께 맛 보여주고 싶었다. 이거 다 릴리아가 준비한 거야? 네, 오빠 주고 싶어서 열심히 했어요! 눈을 반짝이며 파스타를 바라보았다. 그런 체노를 보는 릴리아의 눈빛 또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잘 먹겠습니다! 포크와 스푼을 손에 들고 파스타를 먹기 시작한 체노를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반쯤 섞였던 걱정이, 웃는 얼굴을 보자니 자연스럽게 녹아내렸다. 문득 체노의 손이 눈에 들어왔다. 어? 못 보던 게 있는 거 같은데…. 오빠…. 설렘 가득하던 얼굴이 금세 시무룩해졌다. 손 좀 줘 봐요. 네? 뒤늦게서야 손을 숨기려던 것도 잠시, 머뭇머뭇 손을 내밀었다. 다치지 말아요. 속상한 얼굴로 바라보다 손끝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무거워진 분위기를 알아 챈 릴리아가 허둥지둥했다. 이러면 안 되는데! 오빠, 오빠. 아! 급하게 만 면발을 체노의 입가에 내밀었다. 멋쩍게 웃는 릴리아를 보며 아, 하고 파스타를 받아먹었다. 오늘은 걱정 잊고 재미있게 데이트해요! 응, 릴리아랑 있으면 뭐든지 다 재미있을 거야! 다급한 상황 전환에 결국 서로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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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바로 앞에서 기어코 민욱의 등에 업혔다. 몇 발걸음 되지도 않는 거리에서 별 의미도 없는 행동이리라. 현관문은 열려있었다. 등에 기댄 게 편한 것인지 계속 매달려 있으려는 통에, 민욱은 울림의 신발까지 벗겨주는 수고를 해야 했다. 얌전히 방으로 가 잠들면 좋으련만. 어기적어기적 일어난다 싶더니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향한 곳은 도현의 방이었다. 말리려고 해도 술 취한 사람의 마이웨이는, 여간 통제가 쉬운 것이 아니었다. 혀엉, 뽀뽀…. 잘 자고 있는 도현의 위로 풀썩 엎어졌다. 도현의 입장에선 말 그대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다. 야, 이, 및. 놀라 깬 도현의 입에선 자연스럽게 욕설이 튀어나왔다. 아니 이런 미친, 미쳐도 곱게 미쳐, 미친놈아. 아오, 술 냄새. 꾹꾹 밀어내는 손에도 쉽게 밀려나지 않았다. 겨우 아래로 내려와선, 도현을 끌어안은 채 배에 얼굴을 푹 파묻었다. 뽀뽀 타령은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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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 않게 잘근잘근 깨물다, 결국은 목덜미에 발간 자국이 생겨났다. 촉, 촉. 한 번, 두 번 입을 맞출 때마다 작게 움찔거렸다. 고개를 묻은 채 입술을 부볐다. 미미한 반응에 장난기가 일었다. 딘의 허리를 끌어안은 채 옆으로 풀썩 누웠다. 자리를 옮겨 앱시디는 딘을 내려다봤다. 미묘한 자세는 아직도 쑥스러운 건지, 괜히 시선을 피했다. 나 봐. 여전히 다른 곳을 향해 있었다. 딘. 짐짓 엄한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자 슬금슬금 눈치를 보듯 고개를 돌렸다.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다른 데다가도 할까? …아, 그…. 안 보이는 데다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어디다가 둘 지 모르는 눈만 굴리면서도. 물론 부정도 없었다. 가볍게 입 맞춘 앱시디가 딘의 바지를 끌어내렸다. 드러난 허벅지에 입술이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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